제주특별자치도와 서울특별시의 불화로 번지던 가락시장 제주 양배추 하차경매가 고령농과 영세농을 기준으로 내년 4월까지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16일 기자회견에서 양배추 하차경매 유예 합의 내용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김경호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16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회의를 열고 오후 1시 50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양배추 하차경매와 관련해 서울시와 협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안 부지사는 "지난 11일 원희룡 지사와 박원순 시장 간 대화에 대한 언론보도 자료가 도민과 양배추 농가에 혼선을 주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안 부지사는 "2018년산 일정부분 시범사업으로 하차경매를 하고 고령 및 영세농가는 내년 4월까지 상차방식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올해 출하한 제주산 양배추는 일부 상차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

현재 가락동 시장으로 양배추를 출하하는 제주도내 농가는 271곳. 도는 고령농가와 영세농가의 기준은 제주도와 생산자협회 등이 협의해 적정한 규모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경호 사장은 "애초 서울시와 공사는은 제주 양배추가 출하되는 12월 15일부터는 하차경매를 한다는게 기존 입장이지만, 고령이거나 가족단위 농가의 경우 서울시의 하차거래에 신속히 적응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올해까지 기존방식을 유지하고 내년부터는 시와 도가 협력해서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16일 기자회견에서 양배추 하차경매 유예 합의 내용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아울러 서울시와 도는 하차경매 물류비용도 협의해나가기로 다시금 협의키로 했다. 안 부지사는 "양배추를 그물망으로 출하하면 펠릿당 3천원이며, 종이박스로 출하하면 6천원 정도의 단가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 무는 해상물류비 특수성 때문에 전량 박스로 출하하는데 1만원을 지원 중"이라며 "이런 부분을 살펴서 양배추도 협의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김학종 애월양배추생산자협의회장은 "제주농가 입장에서는 당장 발등의 불은 꺼진 걸로 판단한다"며 "농가들은 하차경매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되는 농가들은 물류비 차익이 생기게 될 것이다. 기존 방식과 팰릿형 차익은 앞으로 시와 도가 협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