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관광산업의 침체를 두고 이경용 제주도의회 의원(서귀포시 서홍동·대륜동, 무소속)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입장차를 보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와 이경용 도의원(오른쪽)이 제주관광산업의 위기론을 두고 의견차를 보였다.

이경용 도의원은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의 여행객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처음으로 제주도 여행객 수가 강원도 여행객 수에 역전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름휴가 여행조사에서도 분포도를 보니 제주도와 강원도가 2배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도의 질적 관광지표도 전국 성장률이 평균치 10%대인데 반해 제주도는 6.9%에 그치고 있었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의 자료에는 제주의 관광산업이 2017년 처음으로 -6.7%로 마이너스 성장률로 돌아섰다는 점도 지적했다. 신용카드 매출액도 크게 저하되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또한, 제주-김포 간 항공노선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 도의원은 "2016년까지 제주-김포의 항공 노선이 증가하다가 작년에 23회, 올해 37회의 편수가 축소됐다"며 "제주-김포 노선 항공편수를 줄이겠다는 계획이 나오고 있어서 비행기표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이경용 제주도의원실
▲자료제공 이경용 제주도의원실

이같은 지표를 설명하면서 이 도의원은 "제주 관광에 위기가 오고 있는 것 아니냐"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내국인 관광객이 늘고는 있지만 한정된 자원이며, 앞으로 북한관광이 열리게 된다면 외국 관광의 물꼬는 분산될 것"이라며 "이것이 위기이냐,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느냐의 차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에 이 도의원은 "위기라고 인정하는 순간 벗어날 수 있지만 확신하고 희망적이라고 하면서 늪에 빠지면 돌아올 수 없다"며 "위기라고 생각하고 도정과 도의회가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원 지사는 "관광지에 갔을 때 접근성의 문제, 체험하고 누릴 수 있는 가성비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며 "체험이나 편의, 만족도에 안주하면서 그대로 간다면 위기에 빠질 것이고 위기 의식을 가지고 한다면 개선할 수 있다. 지금은 갈림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 도의원은 "현재 국내외 투자를 봐도 상담히 침체돼있으며 첨단기술단지의 경우 22개 기업이 들어와있는데 대부분이 임대이고 MOU에 그치고 있다"며 도정에서 좀더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도의원은 "스페인이나 태국은 관광산업을 주요 먹거리라고 생각해서 국왕이 직접 챙긴다"며 "도지사가 혼자 다 챙길 수 없더라도 도정의 관광업무를 직접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도의원은 "제주관광협회와 제주관광공사의 예산과 조직이 커졌는데 관광산업의 수치는 떨어지고 있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두 기관의 갈등과 반목도 많다. 지사가 직접 챙겨야 침체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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