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의 가장 큰 화두는 경제다. 그러나 최악의 지역경제로 도민들의 삶은 불안하다.

제주경제 침체의 원인은 무엇이고 그 해법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그동안 상승세를 탔던 투자, 관광, 건설 등 주력산업들이 하향세로 돌아섰다. 투자급감, 관광객 감소, 관광산업 위축, 건설업 추락으로 임금 체불도 늘고 있다.

제주의 기반산업인 관광은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해 체감경기로 인한 충격은 더 크다. 제주는 음식·숙박업 등 자영업자들도 많은데, 자영업자의 폐업이 늘며 자영업 기반이 무너지는 양상이다. 특히 소상공인에 속해 일하는 사람 수는 2017년 기준 10만 명에 이른다. 이분들이 버티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어 심각하다.

최근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박영조 전 JCC회장은 "제주경제가 구조적·질적 체질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막는 반기업적인 도정의 행태가 제주에 투자를 기피하는 상황을 초래했고 이런 점이 최근 경기침체의 근본 원인가운데 가장 큰 요인이다“라고 주장했다.

일자리 창출도 불투명하다. 올해 도정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두고 4년 내 일자리로 공공 1만 개, 민간 2만 개 창출을 약속했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호남지방통계청에서 작년 12월 기준으로 발표한 제주지역 고용률은 2017년 대비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고 발표했다.

민간 2만 명의 일자리를 실현할 민간주도 지원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땜질식 정책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투자유치정책이나 위축된 기업의 기를 살리는 근본적인 대책이 더욱 절실하다.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건 결국 기업이 하는 일이다. 제주가 전국 17개 시·도에서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일자리가 하락하지 않았나? 투자기업을 거절하는 상황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없다.

정부도 올해부터 규제개혁과 대형 민간투자 프로젝트 착공 등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제주만 출구를 못 찾고 공허한 정책만 남발하고 있어 도민들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대규모 일자리창출로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복합리조트 성공사례를 찾을 수 있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리조트 월드 센토사, 마카오의 베네시안, 갤럭시 등이 대표적이다. 러시아, 필리핀, 베트남, 대만, 일본 등이 그 사례다.

복합리조트 성공에는 콘텐츠가 중요한 요소다. 이런 면에서 제주신화월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과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하고 기업은 더 많은 투자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서로 상생할 수 있다.

이미 뿌리내린 제주신화월드가 반드시 성공해야 좋은 국내·외 자본이 제주로 들어온다.

상생은 이념이나 말로 떠드는 게 아니라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 제주신화월드가 운영과정에 법을 어기면 법대로 처벌하면 된다. 실수를 이유로 규제를 강화하고 경영에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제주가 더 좋은 서비스와 즐길거리 그리고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하면 관광객은 떠난다. 제주와 경쟁하는 아시아 도시들은 혁신하며 글로벌 관광인프라를 구축해가고 있다.

2022년이면 인천 영종도에도 6조 규모의 복합엔터테인먼트 '파라마운트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카지노·호텔·공연장·테마파크 등이다. 고용 창출 만 1만 명이다. 기획재정부와 문체부, 인천시는 작년 말에 MGE 카지노 투자기업에 7년간 국세, 13년간 지방세를 면제해주고, 복합리조트 조성을 지원하는 중이다.

양질의 콘텐츠와 글로벌 인프라 없이 질적인 제주의 미래관광을 준비할 수 없다. 혁신과 함께 과감한 원 도정의 마인드 전환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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