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2공항 건설 추진을 지지하는 의지를 확고하게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2공항 기본계획 추진에 손을 들어주었다.@자료사진 제주투데이

원 지사는 19일 "제주도민께 드리는 말씀"을 직접 낭독하며, 제2공항 기본계획 추진이 제주도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필요성을 설명하는 논지는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밝힌 취지를 그대로 인용했다. 

▲생산유발효과 3조9,61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7,960억원, ▲고용효과 3만7,960명, ▲취업유발효과 3만9,784명 등의 추산치와 5조원에 가까운 재원 투입이 그것이다.

원 지사는 "제주 사상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이라며 "제2공항 연계 제주발전계획은 제주의 경제지도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장미빛 미래도 홍보했다.

원 지사의 이런 입장에 따라, 제주도정은 기본계획 수립 중단과 공론회를 해야 한다는 도민사회와 제주도의회의 태도와 전혀 다른 방향을 걷게 됐다.

현재 도의회는 369회 임시회에 기본계획 수립 중단 결의안 상정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원 지사는 "일각의 절차 중단 요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원 지사는 "도의회의 입장은 그 입장이고, 정부가 기본계획을 6월말까지 마련하려는 것을 도가 외면하고 손 놓을 수는 없다"며 도의회가 결의안을 의결해도 뜻을 함께 할 생각없음을 분명히 했다.

▲원희룡 지사가 20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원 지사는 "반대의견도 있지만 다른 의견도 접수받아서 어떤 경우에도 차질 없도록 대비하는 것이 도의 기본적 책임"이라며 찬반 의견을 받는 절차는 사회협약위원회를 활용해 병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의견수렴 과정에서 국토부와 반대주민 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국토부에게 설명회와 토론회 하자고 해놓고, 막상 하면 원천봉쇄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이하 반대위) 등의 태도를 비판했다. 원 지사는 "방송토론도 좋고 성산이나 어디든지 갈 수 있지만 반대를 하더라도 주민과 도민에게 정보를 제공할 기회를 주어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원 지사는 반대위나 김경배 씨 등이 주장하는 공론화위원회 추진도 "우리가 (제2공항 추진을) 모르는 입장도 아니며, 제주도가 하는 사업이면 제주도가 공론조사하겠지만, 국토부나 청와대까지 다 검토된 사항"이라며 검토할 생각이 없다는 견해마저 밝혔다.

국토부의 설명회가 하루 전에서야 통보되는 등 일방적인 추진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도 "반대위는 재조사 검토위원회를 통해 3개월간 공식회의만 9차례나 가졌고, 김현미 장관 의원실 찾아가거나 국토부 세종청사 찾아가는 등 비공식 면담도 가져왔다"며 "하루 전에 통지했다고 결정적 하자가 될 수 없다"고 국토부의 손을 들어주었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기본계획 설명회 개최를 두고 성산읍 반대위가 국토부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자료사진 제주투데이

결국 도정이 반대주민이나 도의회의 움직임과 정반대의 태도를 취하면서 원 지사가 말하는 갈등해결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태다.

반대주민들은 이제 제주도의회의 결의안 채택만을 바라보며, 원 지사의 결정에 비판의 칼을 세우고 있다.

원 지사의 제2공항 사랑이 강정해군기지급 대규모 갈등으로 번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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