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산란계농장 계란에 항생제가 검출돼 제주특별자치도가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이 농장이 친환경인증농장으로 지정된 곳이며, 다른 농장에도 검출 가능성이 커서 도내 계란 시장이 다시금 요동치고 있다.

▲제주산 계란에서 항생제가 검출된 가운데, 도의 조사 결과 산란계 면역증강제에서 사용금지 항생제가 발견됐다.(편집=제주투데이)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은 22일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15일 도내 산란계 계란에서 사용 금지된 항생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농산물품질관리원이 민간검사업체 피켐코리아에 검사를 의뢰했다. 이에 지난 21일 이 검사업체는 면역증강제 '이뮤노헬스-올인'에서 '엔로플록사신'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엔로플록사신'은 동물의 질병예방 또는 치료에 쓰이는 약물로서 산란계농장에서는 2017년 5월부터 사용금지된 약물이다. 이 항생제는 식중독균을 제거하지 못하게 하고, 유전자를 교란해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할 위험성이 크다고 판명된 물질이다.

따라서 도도 해당제품에 대해 공식 동물약품검정기관인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지난 20일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뮤노헬스-올인'은 제주도 내에서 산란하는 닭들의 면역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26일 총 1,400포가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품은 동물용 의약품 전문기업 S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소나 닭, 돼지 등 가축동물의 면역 증강, 설사 예방, 성장 촉진, 분변 내 악취 감소 효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주요성분은 바실러스균과 비타민 A, D3, E 등이며, 이번에 검출된 엔로플록사신과 같은 항생제는 평상시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철 농축산식품국장은 "업체 이야기로는 지속적으로 넣는게 아니고 특정시기에만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우철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이 22일 오전 항생제 계란 검출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지=제주투데이DB)

'이뮤노헬스-올인'은 지난 2017년 도내 AI 발생 사태 이후 산란계의 면역 증가를 위해 도 차원에서 시범적으로 공급해 농가에 판매했던 약품이다. 도는 "당시 약 봉지에 해당 항생제 성분이 없었다"며 이번 결과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도는 일단 이 약품에서 항생제가 검출된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지난 21일 행정 및 농가간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해당약품이 공급된 27개소 농장에에 해당 면역증강제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이 농장들의 계란도 즉각 출고보류 조치를 시행했다.

도의 조사에 따르면, 27개 농가 중 14개 농가에서는 닭에게 아직 이 약품을 투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8개 농가는 지난 1월 이미 투여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여했지만 계란을 생산하지 않은 병아리 농가는 1곳, 최근 투여를 실시한 농가는 4곳이었다. 

▲제주 농가의 절반 이상이 항생제가 담긴 면역증강제를 이미 투입한 것으로 나타나 제주산 계란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다.(사진=제주투데이DB)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도는 도내 38개소 전 산란계농가의 계란검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해 부적합 계란이 유통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방침이다.

이우철 국장은 “항생제 검사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농장은 계란 출고보류조치를 해제해 계란 수급이 안정되도록 하겠다"며 "항생제 검출된 농장에는 휴약기간(10일)을 감안 3일단위로 지속적으로 검사해 최종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계란만 유통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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