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운 제주도의회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이 "모 정당은 시민단체처럼 활동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제주녹색당이 반발하고 나서자 지난 25일 유감의 뜻을 밝혔다.

문경운 의원(사진=제주도의회)

문 의원은 지난 21일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고용호, 이하 농수축위) 상임위 회의 자리에서 "모 정당은 시민단체처럼 활동하고 있다"며 "무조건 반대만 한다"고 발언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원은 "모 정당과 모 단체"를 지칭하면서 "(원희룡 지사가)반대에 휘둘리면 도민을 위한 사업을 하나도 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제주녹색당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문 의원이 지칭한 해당 사업은 제2공항 등이다"며 "제2공항과 영리병원은 최근 연이어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듯이 도의회의 적극적인 도민 의사 수렴과 중재 등이 필요한 현안이다. 그럼에도 시민 의견을 배제한 채 사업 강행을 주문하는 것은 크게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이에 25일 문 의원은 농수축위에서 "녹색당이 저번 발언한데 대해 사과하라고 했는데, 그날 분명 녹화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정당명이나 단체명을 거론한 적 없다"며 "도의원으로서 최근 접했던 여론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녹색당이 사과하라고 하는데 이 자리에서 사과하기는 그렇다"며 "제가 말하는 뉘앙스가 녹색당으로 생각했다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지난 23일 <제주투데이>의 기사(일부 정당, 시민단체 뒷담화 후 "속기하지 마라"...문경운 의원 발언 빈축)에 대해서도 자신의 SNS에 "나는 정당이나 단체를 구체적으로 적시한 적도 없거니와  도의원으로서 할수있는 발언을 했다"며 "왜 제2공항, 정당명..단체이름까지 거론하면서 또한 천막농성사진까지 게재했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현재 문 의원의 당시 SNS 게시판은 지워진 상태다. 

한편 제주녹색당은 문 의원의 이런 발언과 관련해 "공직자들이 공식회의에서 꺼낸 모든 ‘말’에는 정치적 책임이 따른다는 기본 상식을 갖춰야 한다"며 '속기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던 문 의원의 당시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제주도의회는 의원들만의 폐쇄된 공간이 아니며, 투명하고 성실하게 의회를 운영해야 한다"며 이후 제도적 재발방지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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