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3명의 통역을 맡은 실력파 외교관이 외교부를 떠나 SK그룹 임원직으로 합류한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배우 박선영과 남편 김일범 과장

배우 박선영의 남편인 김일범 외교부 북미2과장(45·외무고시 33기)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는 최근 외교부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SK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소속 임원으로 옮긴다.

김 과장은 1999년 외무고시 2부(외국어 능통자 전형)에 수석 합격한 뒤 사무관 시절 대통령 통역을 했다. 주미대사관 1등 서기관을 지낸 뒤 지난해 2월부터는 외교부에서도 요직으로 꼽히는 북미국 과장직을 수행해왔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외교관의 이직에 관가에선 다소 이외라는 반응이다.

아버지 제주출신 김세택 전 외교관

한편 김 과장의 부친이 싱가포르와 덴마크 대사를 지낸 제주출신 외교관 김세택(81)씨로 알려지면서 아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세택 씨는 제주시 출신으로 오현고등학교(5회)를 거쳐 1957년 서울대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1962년 제14회 고등고시 행정과 3부(외교)에 합격하면서 외교관으로 활동하기 시작해 36년 동안 카이로 총영사(대사급), 싱가포르 대사, 덴마크 대사(리투아니아 대사 겸임), 오사카 총영사 등을 지냈으며, 외교부 본부 보직으로는 조약 심의관, 국제기구 조약국장, 외교안보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또한 그는 퇴직 이후 3권의 책을 발간해 화제를 모았다.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접한 외국어의 생성과 언어가 생활에 끼치는 영향이나 문화의 형성 과정 등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같은 체험을 바탕으로 그는 20여 년에 걸쳐 일본말 속에 감추어진 한국말을 하나하나 캐내기 시작했다.

그는 훈독을 한국말로 풀어 읽을 때 비로소 화어의 본뜻을 찾을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한국어와 일본어가 한 뿌리라는 결론을 내린다. 시기를 특정할 수 없는 먼 옛날 여러 사정으로 일본열도로 건너간 우리 선조들이 쓰던 말들이 오늘날 일본 화어의 뿌리를 이룬다고 자신의 책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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