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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음악으로 꿈과 인성을 키운다'

기사승인 2019.05.02  21: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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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서귀포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을 만나다

서귀포청소년오케스트라 여덟 번째 정기연주회 (2019년 2월, 사진출처 : 블로그 제주이야기꾼)

음악은 인생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사람의 감정을 달래주고, 치유하며, 변화시키는 또 다른 에너지다.

문화예술의 도시, 서귀포시에 음악으로 아이들의 꿈과 인성을 키워주는 보금자리가 있다. 지난 2011년 2월에 창단한 서귀포청소년오케스트라가 그 곳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어김없이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저마다의 악기를 들고 서귀포시청 강당으로 모인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 모여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서귀포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

강당은 창단 때부터 오케스트라와 함께하고 있는 이정석 지휘자의 열정으로 가득하다. 오는 26일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리는 ‘2019 서귀포청소년오케스트라 유망신예초청 협주곡의 밤’ 연주회를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다.

강당 한켠에서 조용하게 아이들을 지켜보는 이가 있다. 김영진 서귀포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이다. 그녀는 이 오케스트라를 탄생시킨 명실상부한 산파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단원들을 격려하는 김영진 서귀포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

서귀포가 고향인 김 단장은 지금까지 살면서 음악을 너무 좋아했다. 그리고 7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으니까 자연스럽게 음악인생으로 이어져 온 것이다.

그녀에게 물었다. 왜, 청소년오케스트라입니까?

서귀포청소년오케스트라 김영진 단장

“저에게는 오랫동안 품어온 세 가지 개인적인 소망이 있어요. 하나는 서귀포에 청소년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는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제주와 타도시의 학생들이 음악적인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숙형 예고를 제주에 설립하는 일, 또 다른 하나는 밝힐 수 없는 개인적인 일이예요. 그 중 하나를 이룬 셈이죠”

“기회라는 게 참 오묘하게 잘 맞아 들어갈 때가 있나 봅니다. 평소에 서귀포에 오케스트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가졌었고 시기적으로도 학교 방과 후 활동으로 바이올린 수업 등 음악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기회가 온 거죠. 때마침 금난새 선생이 제주에 일이 있어서 오셨어요. 당시 고창후 서귀포시장과 함께 우연히 만나 얘기하다가 금난새 선생이 서귀포시에 음악적으로 뭔가 도와주고 싶다고 하길래 ‘청소년오케스트라를 만들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죠”

김 단장의 이런 생각이 현실로 이뤄지기 까지 1년 동안 서귀포시 관계자들과 함께 창단을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준비하면서 한국마사회 출연재단인 농촌희망재단에서 농어촌 지역 특화사업으로 추진하는 청소년오케스트라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는 행운도 안았다.

고창후 서귀포시장(왼쪽)이 금난새 감독에게 명예지휘자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2011년 2월)

올해로 9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서귀포청소년오케스트라는 창단 당시에는 단원 25명에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3가지 악기 구성으로 오케스트라 보다는 앙상블 분위기로 시작했다. 지금은 75명의 단원에 8파트 악기 구성으로 어느 정도 오케스트라의 틀을 갖추게 됐다.

김 단장은 창단 당시를 회상한다.

“처음에 걱정이 많았어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공부가 우선이지 주말에 시간을 내면서 오케스트라 활동에 관심을 가질 것인가? 모슬포에서 성산포까지 발로 뛰어다니면서 단원을 모았어요”

지금은 서귀포청소년오케스트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학부모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또한 10살부터 19살까지 오디션을 통해 들어온 아이들은 서로 언니, 오빠사이로 관계를 맺으며 음악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하는 공동 작업이라는 생각으로 자신보다는 남과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도 함께 배우고 있다.

어쩌면 또 하나의 진정한 교육 현장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김 단장의 숨은 노력과 열정이 크다.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다. 먼저 안정적인 예산이 절실하다. 해마다 마음 졸이며 예산편성을 기다리는 김 단장의 입장에선 긍정적이고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에서 서귀포청소년오케스트라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김 단장은 해마다 제주에 음악캠프로 내려오는 용인청소년오케스트라가 늘 부럽다고 얘기한다. 경기도 용인시가 지난 2004년 시립으로 설립한 이 오케스트라는 매년 용인시의 안정적이고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받으며 해마다 4회의 정기 공연과, 10여 차례의 찾아가는 음악회뿐만 아니라 영국의 에든버러 연주회에도 수시로 참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모범적인 운영으로 타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하다.

음악학원 원생들과 함께하는 김영진 단장

50중반에 들어 선 김 단장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그리고 그 뒤에는 늘 시아버지가 있다. 김 단장 자신도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30년 동안 고향에 내려와 음악학원을 운영했지만 그의 시아버지인 허창도(전 제주도작곡가협회 회장) 씨는 그녀에게 새로운 음악 스승이다. 공교롭게도 시누이 4명 모두가 작곡을 전공해 시아버지, 김 단장 모두 6명이 전공이 같아서 새로운 작곡가협회를 하나 만들어도 될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김 단장의 꿈은 또 다시 시작된다.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요즘 그녀는 서울시립합창단 지휘자인 강기성 교수의 지도 아래 합창지휘 석사 과정을 밟고있다.

또한 김 단장의 바람은 문화예술의 도시를 꿈꾸는 서귀포에서 해마다 전국의 청소년들이 모여 오케스트라 음악축제를 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아이들이 그 축제를 서로 즐기면서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더 나가 세계의 젊은 음악 유망주들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축제로 키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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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기자 kty0929@hanmail.net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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