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조류충돌 전문가 "중대형 물새서식지 인근 제2공항...대형사고 배제 못해"

기사승인 2019.05.27  17:58:26

공유
default_news_ad1

- "제2공항이 현 공항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그러나 조류충돌 위험 검토는 無

현 제주공항도 조류 충돌 사고 4년간 52건

제2공항 인근 충돌 시 파괴력 큰 중대형 물새 서식

대형사고 가능성 배제 못해

사전타당성 용역진·국토부, 조류 충돌 위험 검토없이 결정

하도리·종달리·오조리 철새도래지 3곳 위치

국토부, 항공 안전 우선해 조류 충돌 위험성 적극 검토해야

이미 현 제주공항에서도 버드 스트라이크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올해만 4월까지 3건이 발생했다. 지난 4년 동안의 통계를 보면 연평균 10건이 넘는다. 2015년 20건, 2016년 15건, 2017년 7건, 2018년 10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 4년간 총 52건이다. 제2공항의 경우 주변 지역이 과수원 등으로 조류 유인 요소를 갖고 있고 무엇보다 철새도래지 벨트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 확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사진=pixabay)

#충돌 시 파괴력 큰 중대형 물새서식지 근처 제2공항...대형사고 가능성 배제 못해

[단독] 제주 지역 환경단체들은 철새도래지 보존에 따른 문제를 지적해왔다. 그러나 철새도래지 보존에 대한 목소리는 개발논리에 쉽게 묻혔다. 철새도래지 인근에 건설되는 공항은 또 다른 중대한 문제를 야기한다. 바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기 안전 문제다. 

제주투데이는 2017년 5월 22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환경평가본부에서 ‘공항에서의 항공기-조류 충돌방지를 위한 조류서식지 관리방안’을 주제로 진행한 월례세미나에서 제주 제2공항이 현 제주공항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의 전문가 발표가 있던 것을 확인했다.

당시 세미나에서 조류충돌 관련 국내 최고의 전문가인 유정칠 한국조류연구소 소장(경희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 발표를 진행했다. 유 소장은 발표에서 새로 건립될 공항 예정지들을 거론하며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의 경우 중대형 수조류(물새)의 주요 철새도래지가 있어 향후 제주국제공항보다 더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주투데이는 유정칠 소장과의 통화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 유 소장은 제2공항 입지 인근에 중대형 수조류(물새)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사고 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성 및 항공기 운항 안전에 대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 소장은 "제2공항이 들어서는 성산 쪽에는 큰 수조류들도 있다. 겨울 철새도 오는 곳이라 위험하다."며 "큰 새들이 충돌하면 데미지가 크다. (대형)사고가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진은 장애물 항목. 조류 충돌 위험성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 장애물 항목에 대한 평가는 단지 지형적인 부분에 대한 검토만 거쳤을 뿐이다. 조류 충돌 위험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ADPi의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연구 용역과 대비된다.

#철새도래지 4km인근 제2공항...조류 충돌 위험 검토없이 결정

성산읍 일대를 제주 제2공항 입지로 선정한 '제주 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보고서는 조류 충돌 리스크에 대해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항공기 사고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용역진과 국토부는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성을 분석하지 않은 것이다.

세계최고의 공항설계 업체로 평가 받는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시행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과 비교하면 이 문제는 보다 확연하게 드러난다. ADPi는 공항 입지선정 과정에서 조류가 항공기 운항에 미칠 영향 등을 평가했다. 평가 가중치는 3.2이다. ‘조류 충돌방지 관련 시스템’ 데이터로 사용한 고정식 장애물 항목에 대한 가중치는 8.5를 부여했다. 장애물 항목에 총 11.7의 가중치를 부여했다. 반면 안개일수, 강우량 등 '시정' 항목에는 3.1의 가중치를 부여했다. ADPi가 시정보다 조류 충돌 위험성 등을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방증이다.

ADPi에서 시행한 영남권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보고서는 공항 입지 선정 평가 항목에 조류로 인한 운항 영향 등을 담고 있다. 조류가 항공 운항에 미치는 영향과 조류충돌방지 시스템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다. 장애물 가중치가 무려 11.7에 달한다.

그러나 제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들이 위치한 성산읍 일대를 제2공항 입지로 선정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진은 조류 충돌 리스크에 대해서는 아예 평가조차 않았다.

국토교통부 신공항기획과 관계자는 27일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타 당시 조류 충돌 위험성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고 인정했다. 결국 조류 충돌 위험성을 파악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2공항 입지를 선정한 것이다.

제주 동부 철새도래지 벨트(편집=김재훈 기자)

#제주 동부 철새도래지 벨트

제2공항 수평표면(비행장 표점에서 4,000m 거리까지) 인근에 오조리 철새도래지가 존재한다. 그러나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보고서는 오조리 철새도래지에 대해 거론하지 않고 있다. 하도리 철새도래지와 오조리 철새도래지 사이에는 종달리 철새도래지도 존재한다. 하도리, 종달리, 오조리 철새도래지가 6km 안에서 철새도래지 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하도리 철새도래지 한 곳이 아닌 철새도래지 벨트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시각이 요구되지만 예타 용역을 맡은 한국개발연구원은 최종보고서에서 하도리 철새도래지만을 거론했다. 예타 용역진은 항공기 이·착륙시 조류와의 충돌로 사고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조류의 일상적인 비행 고도(91미터 미만)를 고려할 때 버드 스트라이크 확률이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류 현황 등 통계와 구체적인 확률 데이터는 제시하지 않았다.

.(출처=국토부)
 

#도래지 수백 미터 상공에서도 철새 관찰돼

현 제주공항에서도 버드 스트라이크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의 통계를 보면 연평균 10건이 넘는다. 2015년 20건, 2016년 15건, 2017년 7건, 2018년 10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 4년간 총 52건이다. 제2공항의 경우 주변 지역이 과수원 등으로 조류 유인 요소를 갖고 있고 무엇보다 철새도래지 벨트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 확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행고도와 관련해서도 조류 전문가는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제주투데이는 한 국내 조류 전문연구원과의 전화통화에서 저어새 등 주요 철새들의 경우 철새도래지 인근에서도 수백 미터 이상의 상공에서 비행하는 모습이 관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항공기 진입표면의 고도에서 새들이 관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원은 철새 특성상 남북방향 이동이 많다는 점도 거론했다. 철새 이동경로에 위치한 남북방향 활주로의 경우 동서방향 활주로와 비교해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제2공항 제한표면을 살펴보면 수평표면, 진입표면, 원추표면에 각각 1곳의 철새 도래지가 위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예타 보고서에도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전문가 연구를 통해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항공기 사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국토부가 최근 공개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범위 등의 결정내용'. 조류 충돌 위험성 분석 및 조류 이동 경로 조사 등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나 국토부가 최근 공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범위 등의 결정내용’에는 조류 충돌 위험성 분석 및 조류 이동경로 조사 등이 빠져 있다. 이에 환경부는 철새 서식과 이동경로, 철새도래지 등에 미치는 영향과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성 평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국토부, 세월호 참사 잊었나?

버드 스트라이크는 치명적인 항공기 참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현재 버드 스트라이크를 예방할 수 있는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성에 대한 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문제는 정책 결정 시 최우선 요구사항이 되었다. 버드 스트라이크가 향후 심각한 항공기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도민·국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왜 여태까지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성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해명도 요구된다.

22
0

김재훈 기자 humidtext@gmail.com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주간 핫이슈 TOP 10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