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시리즈로 하고 있습니다. 5월 17일 '한일화합의 멜로디'는 클래식, 6월 12일의 '천년의 소리, 천년의 몸짓'은 국악이고 10월 4일의 '한일예술가 합동공연'(현대음악)이 있습니다."

'G20정상회의 2019 개최기념' 오사카특별공연으로 대성황리에 끝난 '한일화합의 멜로디' 조수미 공연을 마치고 주최했던 오사카한국문화원 정태구 원장의 말이었다.

6월 12일 오후 7시부터 오사카 산케이홀 브리제에서 오사카한국문화원과 재일본대한민국민단오사카본부(오용호 단장) 공동주최로 예정대로 '천년의 소리, 천년의 몸짓'이 열렸다. '예향의 도시 남원'에 있는 한국국립민속원(왕기석 원장)의 공연은 그 이름에 걸맞는 국악의 진수를 피로했다.

첫 연주로서, 전라남도 특유의 굿의 반주음악에 근거를 둔 '기악합주 시나위'는 피리, 대금 등의 취주악기와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정 등의 현악기, 징, 장고 등의 타악기, 한국 민족악기가 거의 선을 보이는 제각기의 독특한 음색 속에서 하모니를 이루는 연주였다. 어느 한정된 흐름만을 정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서 산만하고 불협화음의 음색을 빚어낼 수 있으나 그것을 뛰어넘는 하모니를 연출하기 때문에 '부조화 속의 조화' '혼돈 속의 조화'라고 불리운다고 했다.

관람객들에게 나눠 준 팜플렛에 일본어의 설명도 깃들어 있었지만 좀더 자세히 연주 내용을 알리기 위해서 김수정 사회자의 부드럽고 친절한 설명이 돋보이는 안내로, 사물놀이 앉은 반 '삼도풍물가락'과 '부채춤'이 이어졌는데 이 연주만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민속의 '천년의 소리였고 천년의 몸짓'으로서 언제 듣고 보아도 짜릿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판소리를 대표하는 가야금병창으로 '제비노정기'와 남도민요 '방아타령'을 축으로 '심청전'이 있었다. '제비노정기'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한국 전통예술 판소리 중의 하나인 '흥보가'의 한 장면이라고 했다. 독특한 것은 가야금 연주자가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단가, 민요 등을 부르는 연주형식인데, 제비가 은혜의 씨를 물고 한국 각 지방을 배회하는 모습을 민요로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방아타령'의 심청전에서는 봉사 심학규가 장님인들의 연회가 열리는 서울 가는 도중에 불리웠던 '방아타령'이 어느 사이엔가 시공을 초월한 '진도아리랑'까지 비약하는 새로운 각색의 공연이 퍽 인상적이었다.

더욱 시선을 모은 것은 '홍보가'에서나 '심청전'에서 판소리를 혼자만 부르는 것이 아니고 모두 함께 부르는 신선함이었다. 예전부터 있었을런지 모르지만 필자는 처음 들었다.

판소리는 한국어를 생활용어로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한국인들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을 때가 속직히 많다. 필자도 마찬가지이다. 홍부가나 심청전, 춘향가 등은 판소리 이전에 모두 그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할 수 있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는 자막이 있다 그래도 어렵다.

한 사람만 독창으로 부르던 판소리를 이중창, 삼중창으로 확대되고 북과 장고로 추임새만을 곁들였던 악기가 수를 더할수록 판소리는 우렁차게 새로운 경지를 이루고 있었다. 이 파워는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그 하모니에 압도 당하고 감동할 수 있는 새로운 경지를 제공해 주었다.

'홍보가'와 '심청전' 판소리 사이에 무용 '산조춤'이 있었는데 흩어졌던 여러 상황을 모았다는 의미의 산조음악은 여성의 희노애락을 전통무용으로 가야금의 연주에 맞춰서 단아하고 우아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속에는 한국무용의 대표적인 특성인 한을 인위적인 기교나 정형화된 연출로서가 아니고 자연스럽게 승화 시킨 무용의 하나였다.

마지막 공연은 잘 알려진 '판굿'과 '소고춤'이었다. 빠른 템포 속에 지금까지 나비의 여유로운 율동과 너울거림처럼 한국 전통무용을 피로하던 춤이, 예인(藝人)들의 '풍물놀이'로서 소북을 울리면서 빠른 움지임의 경쾌함과 춤가락은 관람객들마저 빠져들게 하면서 장내 전체의 흥으로 퍼져나가면서 막을 내렸다.

서울에 '국립국악원'이 있고 '국립국악원' 산하에는 이번 공연을 한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 진도의 '국립남도국악원'과 부산의 '국립부산국악원'이 있다.

판소리 '심청전'에서의 '진도아리랑'도 일품이었지만 작년 9월에 백두산 정상에 울려퍼진 '진도아리랑'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상징적이었다. 참고로 첨부한다.
http://www.ijeju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21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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