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30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위원회 위촉식 및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30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위원회 위촉식 및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위원회(이하 위원회)가 30일 출범했다. 위원회는 오영훈 지사 공약 7대 핵심과제 중 하나인 도민참여형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제정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위원회 위촉식 및 제1차 회의’가 이날 오후 1시 30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개최됐다.

헌장은 기관 및 단체 등에서 어떠한 사실에 대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정한 규범이다. 선언적 성격으로, 강제적 구속력은 없다. 헌법재판소가 실질적으로 운영되기 전인 1987년 전 헌법과 비슷한 모양새다.

직접적 구속력은 없지만 헌장을 바탕으로 각종 법령 제정과 정책, 교육 등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미 도내 여러 기관에서 인권 관련 헌장을 내세우고 있고, 내용도 비슷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형식적 절차에만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위원회가 도민의 합의 수준을 제고하고, 의지를 모아야 한다. 위원회가 이러한 과정을 어떻게 설계해 나갈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위원으로 참여하는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토론과 숙의를 통해 직접 결론을 도출하는 '숙의 민주주의형' 모델을 제안하기도 했다(link). 2014년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과정도 이같이 진행됐다.  

제주도는 30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위원회 위촉식 및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30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위원회 위촉식 및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제주도 제공)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운영위원장 선출에 이어 위원회 운영 및 향후 헌장안 마련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공동위원장은 오영훈 지사와 강우일 천주교 주교가 맡았다. 도의회,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추천받은 위원과 평화, 인권, 4·3분야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도민 등 모두 35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운영위원장에는 고현수 위원이 선출됐다. 위원회 산하에 위원들이 참여하는 실무위원회 및 자문위원회를 두고 헌장안 마련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맡기로 했다.

헌장안 마련을 위해 올해는 전문가 토론회 등을 통해 도민 공감대 형성과 헌장 방향성을 설정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헌장 초안을 마련한다. 

이후 도민참여단과 도민설명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안을 작성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제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민참여형 헌장을 제정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을 통해 도민 소통과 참여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인권도시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평화인권헌장이 제정되면 도민 각계각층이 실천을 다짐하는 제주평화인권헌장 선포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4·3과 관련해 “국가 폭력에 의한 양민 희생이라는 아픔과 고통을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이라는 숭고한 가치로 치유하는 과정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우리의 역사”라며 “제주도정은 4·3의 역사와 해결 과정을 세계와 공유하며, 새로운 평화와 인권의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우일 공동위원장은  “제주에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전 세계에 발표해야 한다”며 “가정에서 가훈(家訓)을 정해 공동가치를 추구하는 것처럼 제주공동체도 평화인권헌장이라는 도훈(道訓)을 만들어서 함께 고민하고 협력할 수 있다면 제주도는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위원회 위원 명단.

1. 오영훈 : 제주특별자치도지사(현)

2. 강우일 : 천주교 주교(현), 천주교 제주교구장(전)

3. 강기탁 : 법률사무소 청어람 변호사(현),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전)

4. 강덕환 : 제주작가회의 회장, 제주4·3실무위원회 위원(현)

5. 고명희 : 제주공익활동지원센터 운영위원(현)

6. 고전 : 도 인권보장 및 증진위원회 위원, 제주대 부총장 겸 교육대학장(현)

7.고현수 : 도 인권보장 및 증진위원회 위원장(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의원(전)

8.김병준 : 도 인권보장 및 증진위원회 위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학생인권지원관(현)

9.김석윤 : 제주대 관광개발학과 강사, (사)공공정책연구소 나눔 소장(현)

10. 김상훈 : 제주교구이주사목센터 사무국장, 천주교 의정부교구 구리 Exodus(현)

11.김선희 : 도 노인전문보호기관 관장(전)

12. 김의현 : 서귀포고등학교 재학(현)

13. 김혜선 : 도 인권보장 및 증진위원회 부위원장, 샘물공인노무사 사무소 대표(현)

 14.권미애 : 아라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사회복지법인 태고복지재단양지회 이사(현)

15. 박성철 : 법무법인 지평 파트너 변호사(현),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상담위원(전)

16. 부장원 : 민주노총 제주본부 사무처장(현)

17. 서주환 : 한국노총 공공노련 제주본부 위원장(현)

18. 송규진 : 제주YMCA 사무총장(현), 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 운영위원장(전)

19. 신강협 :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소장(현), 제3기 도 인권위원회 위원장(전)

20. 송영심 :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현), 제3기 도 인권위원회 위원(전)

21. 양혜린 : (사)아름다운 청소년이 여는 세상 사무국장(현)

22. 염미경 : 제주4‧3연구소 이사, 제주대 교육대학원장(현)

23. 오순금 : 한국자살예방센터 지부장(현), 서귀포시 주민생활지원국장(전)

24. 오영순 : 도 인권보장 및 증진위원회 위원, 일배움터 대표(현)

25. 유범상 : 한국방송통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현), 사단법인 마중물 이사장(전)

26. 이경심 : 도 인권보장 및 증진위원회 위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의원(현)

27. 이상언 : 유족회 상임부회장(현), 유족회 청년회장(전)

28. 이소영 : 제주대 사회교육학과 교수,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지원위원회 위원(현)

29. 이양신 :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현), 전교조 제주지부 여성위원장(전)

30. 이연희 : 제주장애인인권포럼 공동대표, 서귀포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현)

31. 조백기 : 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장(현), 도의회 정책연구위원(전)

32. 조정희 : 제주4‧3평화재단 총무팀장(현)

33. 진영림 : 평화민주인권교육인 공동대표(현)

34. 허순임 :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사협회 회장(현), 제주여성인권상담소·시설협의회 상임대표(전)

35. 홍성수 : 숙명여자대학교 법과대학 교수(현), 서울시민인권헌장 참여 (전)

*시민·사회단체(15), 도 인권보장 및 증진위원회(5), 도의회(2), 저명인사(2), 전문가(5), 학계(2), 법조계(2), 청소년(1), 행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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